Half Way
작성자 : 이보라
200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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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 보라에요
정말 여기에 글 쓰는것도 참 오랫만이네요 ;
오랫동안 글을 못 쓸만큼 여러가지 일들로 바쁘기도 했고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글쓰기에 게으르기도 했어요....^-^;
12월 28일을 맞이함으로서
저랑 기프에게는 미국에 온지 5개월이 되었답니다.
같이 얘기하면서 half way라고 하니까 기분이 묘해졌어요.
생각도 못했는데 벌써 5개월이라는 길고 긴시간이 지났고
이제 남은 것은 반년도 안된다는게 아쉽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친구들도 이제 너 언제쯤 한국으로 돌아가냐 묻기 시작하니까
왠지 모르게 서글퍼지는 느낌이 들었었어요.
아마도 그만큼 정이 들어졌다는 말이겠죠 ?
조금씩 여태까지 뭘 했었나 생각해보면서 사람들 글을 읽어보니까
내가 잘한 것 같기도 하고 못한 것 같기도 한 느낌이 들었어요.
김세빈- 님- 말 그대로 회화가 정말 많이 몰라보게 늘었어요.
루이지애나 사람들이 말하는게 조금 느린건 사실이에요 (사투리라는게 속도때문)
근데도 처음에는 못알아들어서 기프한테 많이 의존해야 했는데
학교 첫날 기프한테 계속 의존할 수 없다는걸 깨달았을때의 느낌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답니다.
집에서 자막깔고서 영화 볼 때도 지루해서 10분 만에 잠들기도 하고.
책 읽을때도 지금 생각하면 정말 쉬운 책인데
그 땐 읽기 싫어서 괜한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하기도 했어요.
근데 이번에 영화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을 보러 친구들이랑 갔다오면서
영화 대사들을 하나하나 거의 다 이해할수 있었어요.
책 읽을때도 전보다 사전 찾는 일도 눈에 띄게 줄었구요 !
그러면서 아 이젠 영어에 조금 더 익숙해 졌구나! 하는 걸 느꼈답니다 .
하지만 회화는 많이 늘었는데도 지금도 배워햐 할 게 많다는걸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어요.
요즘 들어서 기프의 SAT를 계기로 SAT question of the day를 매일매일 받고 푸는데
하나하나 보기로 접하는 단어들은 미국사람도 인생에서 한번도 못봤을것같은
그런 단어들이여서 한 숨만 내쉬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친구들이랑 할 때는 그 수준밖에 안되는 영어를 배워서
크게 발전을 못 할것 같았는데 문제를 하나씩 풀면서 보니까 얻는게 있긴 하더라구요.
음! 겨울방학은 다들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
저는 정말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왔답니다!!!
한번은 태국사람들 집에서 문화체험을 하고
한번은 멕시코사람들 집에서 문화체험을 했어요.
조금더 다른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있고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저에게 가장 큰 경험이엿던건
우리가 좋아하는 파파이스의 고향 뉴올리언스에 다녀온게 아닌가 싶어요.
오랜시간이 지난것같지만 고작 3개월전인 이슈가 된 2개의 허리케인이 친
재즈의 고향이자 파파이스의 출생지인 뉴올리언스에 다녀왔답니다 !!!
호우마에 호스트친척들네집에서 머물면서
삼촌 Wilbert께 조르고 졸라서 결국에는 뉴올리언스에 갔다오게 되었어요 !
뉴올리언스 해서 기대 많이했는데 솔직하게는 가서 실망을 좀 많이했어요.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린 허리케인 때문이였어요 .
처음에는 서울에서 본 큰 빌딩들이 떼거지로 몰려있고
Many에서는 보지도 못했던 미국의 버스들도 있고 해서 왠지 친숙했는데
더 들어갈수록 허리케인이 망가뜨린 것들만 볼 수 있었어요.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은 길가의 쓰러진 나무들과 표지판들
진흙으로 가득찼거나 파란 비닐로 뚤어진 지붕을 그나마 덮은 집들
심지어는 주인들이 아직까지 돌아오지도 않은 채로 잔디투성이가 된 집들도 더러 있었어요.
태풍이 허리케인보다 더 심한건데도
그 둑 하나가 무너지는 바람에 태풍보다 더 피해를 많이 본 것이였거든요 .
사실 호우마에서 호스트 친척들하고 지내면서도
정부에서 보내준 작고 작은 트레일러에서 지내야 했거든요
그래서 같이 있던 Jenny가 더 불평하고는 했는데
여기 와서는 같이간 5명 모두 다 함께 지금 사는 것들에 주님께 감사함을 느꼈어요..!
음 학교가 다시 시작했어요
새로 맞이하는 주부터 새 학기가 시작하고 그래서 할 것이 많답니다
조금은 더 분주해지겠지만 더 자주 글쓰도록 노력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