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해야만 했었는데.... 죄송합니다.....
작성자 : 박소희
200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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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으로 떠나오기전 해야만 하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이 있죠…
* 식사를 하기 전….
미국에선: “ 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
한국에선: “엄마~~~ 쏘!!!세!!!!지!!!! 갖다줘~~ 물도^^”
* 아침에 일어나서….
미국에서: “안녕히주무셨어요^^*”
한국에선: “ 엄마!! 밥!!!!!!!!!!!!!”
* 무언가를 꺼내먹을때….
미국에선: “저 이거 먹어도 돼요?^^”
한국에선: “엄마!! 이거 다시 안사놨어?;; 아빠한테 전화해서 이따 들어오실때 좀 더 사오시라고 해야겠어!!”
* 무언가를 잘못했을때….
미국에선: “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한국에선: “에이~~ 애들은 다 이렇게 실수하면서 자라는거야^^;;;”(우기기…)
* 아침에 아빠가 학교 태워다주실때…
미국에선: “ 태워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따 뵈요~!”
한국에선: “ 아빠!!! 빨리빨리!! 늦겠어~ 이쪽길로 가봐~~ 아니아니 저쪽!!!”
* 손님이 다녀가신뒤 집안일을 도와야할때…
미국에선: “ 제가 테이블 치울께요^^ 또 뭐 도와드릴 것 있으면 불러주세요^^”
한국에선: “ 엄마~ 왜 내가 더 피곤하지?.. 난 좀 들어가 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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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참 많은데…. 왜 그동안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는지….
지금 호스트 부모님한테 만큼이나 잘해야하는건 그동안 힘들게 키워주신 진짜 부모님인데…….
한국에 있을때 자주 아빠 엄마한테 이거 사고싶다 저거 사고 싶다 그러면서 매일 돈 받아서 나가곤했는데…
만약 부모님이
“소희야 그동안 아빠엄마가 너 낳아준돈 10억하고 입혀주고 먹여준거 2억하고 잠자리를 제공해준거 3억하고.. 음…또 지금까지 힘들게 키워준거 20억좀 줘~”
라고 하시면…………그건 어떻게 되는건가……………….
이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왜 부모님께 그렇게 많이 바래왔었는지….
아빠 엄마 생신이 꼭 시험기간에 껴있어서 매년 시험기간이라고 시험공부 한다고 방에서 하루를 다 보내 아빠 엄마를 크게 기쁘게 해드리지 못했던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분명히 아빠 엄마는 제가 큰 선물을 해주시길 바라지 않으셨을텐데…
그냥 활짝 웃는 얼굴로 생신축하드린다고… 그날만큼이라도 집안일을 도와드렸어야하는건데…
그저 나 힘들다고… 어린제가 힘들게 뭐 있다고……
아무튼 미국와서 느끼는게 참 많네요..^^
한국에 가면 엄마생신도.. 아빠 생신도 진심으로 다 챙겨드릴 수 있는데……
꼭 생신이 아니여도
설거지는 기본으로 꼭하구….청소로 깨끗하게 구석구석 할꺼구요…(한국에 있을땐 사실 보이는데만 했었거든요….)
저도 이제 한국 나이로 19살이고 조금만 더있으면 20살이 되는데..
2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키워주신게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그리고 이 넓은 미국에서 좀 더 큰 시야를 갖고 좀 더 큰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무슨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많은 용기를 항상 북돋아 주시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그동안 너무 죄송했다고….이제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그리고.. 너무 사랑한다는….말을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