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면서~~~
작성자 : 권선
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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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 전에~~~ 12월 31일날 썼던건데요.. 문서에 저장해 놓고 안 올리다가... 새해가 보름 가까이 지났지만ㅋㅋㅋㅋ 올립니다^^(인터넷이 모뎀이라.ㅠ 문서에 미리 저장해 놓고 올리는 거거든요ㅋㅋㅋㅋ아 서러워!)
벌써 4개월 하고도 열흘..
안녕하세요^^* 선이랍니다.ㅋㅋ
2004년은 가고 2005년이 시작되었어요. 정말 믿겨지지 않아요.
제가 여기 온 날이 8월 19일 이었으니까요. 4개월하고 열흘 조금 넘었네요..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거 같아요.
2004년. 하고 생각하면 한국에서 있었던 시간이 더 길었지만 한국에서 지낸 기억들보다 교환학생으로 와서 겼었던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처음에 왔을 땐 여기서 10개월을 언제 보내나..하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지내다 보니 벌써 이렇게 시간이 되었네요.
처음에 왔을 때 많은 것들이 한국하고 틀려서 멍하니 어리둥절하는 동안 한 달이 지났고..
한달엔 마냥 신기해서 즐거웠는데. 한 달이 지나고 나서 부터 정신을 차리고 다른 것들도 보게되다 보니까. 많은 문제들이 생겼었죠.ㅋㅋㅋ호스트~ㅋㅋ
처음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저답지 않게..ㅋㅋ 망설였던 거 생각하면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그래도 지금은 말도 한국에서 처럼 많이 하고. 한 달 전 부터인가.. 이제 사람을 좀 웃길 수 있어요.ㅋㅋ 영어로도 사람을 웃길 수 가 있어요 이제 푸하하하!
이제는 친구들하고 차타고 가다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따라부르고 가끔 춤도춰요.ㅋㅋ
이제 점점 진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도요
그 동안은 그냥그런 일상적인 대화만 하고. 사람들도 저랑 대화할 때 왠지 거리를 두는 거 있잖아요. 그랬었는데 제가 너무 답답하더라구요.ㅋㅋ
한국에 있었으면 맨날 맨날 친구들한테 장난치고 웃기고 선생님들께 혼나고~ㅋㅋ
근데 여기서 한 동안은 착한 학생이었거든요.
친구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면 아주 방긋방긋 웃으면서^^ 친절하고 상냥~~했었는데..
이제는..ㅋㅋㅋㅋ 아닐껄요?ㅋㅋ
호스트랑도 그 동안 형식적인 대화만 하다. 호스트 문제로 여러번 호스트부모님과 대화하는데 언제부턴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막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처음엔 그냥 문제만 얘기하고 제 생각은 얘기 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제가 말을 다다다 하게되면서 제 생각하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어느 날 호스트 부모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이제 너가 네 기분하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거 같아. 이제 우리가 처음에 만났을 때 처럼 ‘Sun~! H~O~W A~R~E Y~O~U하고 묻지 않아도 되고…”
그 말을 들으면서 좀 죄송하긴 했어요. 제가 좋은 얘기하면서 그랬던 것도 아니고..호스트 문제 얘기하다 제가 막 답답해서 얘기했던건데…
그 후로도 호스트 시스터랑은 크고 작은 싸움이 많이 일어났지만 예전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얘기하다 호스트 시스터가 싹뚝! 제 말을 잘라먹으면 그러지 말라고 얘기할 수도 있어요.ㅋㅋ
그리고 호스트 문제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요즘 깨닫고.. 거의 포기했죠 뭐..ㅋ
정말. 호스트 시스터보면 하루에도 열 번씩 당장 바꾸고 싶지만..
부모님보면 그럴 수가 없어요. 요근래 사립학교 알아보고있는데 호스트맘께서 이렇게 저렇게 많이 알아봐 주시고.. 호스트파더는 내년에도 같이 살자고. 푸하하! 하루에도 몇 번 씩 물어보시지만. 노코멘트하거나 웃음으로 넘긴답니다..ㅋㅋ
어쨋든 호스트 문제는 오늘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신 줄 믿으면서. 기도만 열심히 하렵니다~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PROVERBS 16:9
In his heart a man plans his course but the Lord determines his steps.
제가 좋아하는 성격구절이예요~ 여기 오고 나서 잠언을 몇 번 읽었는데도 정말 호스트 문제가 생기고 제가 이리저리 해보아도… 방법이 없어서 포기했을 때.. 이 구절을 읽었는데..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그리고 요즘 사립학교를 알아보면서 작년 이맘때랑 지금 제 모습이 어찌나 똑같던지..
지금상황에 열심히 하면서 다음을 준비하는 게 아니고 다음 상황에 기분이 들떠서.. 지금상황은 돌아보지도 않는ㅠㅠ
작년에 한국에서 공부안하고 들떠있다와서 후회 많이~했거든요.. 내년에 사립학교가서 더 잘 할 수 있게 지금 상황에 열심히 해야겠어요. Seize the Day~!
그리고 요즘엔 시립도서관가서 책도 빌려서 공부하고 있어요.ㅋㅋㅋㅋ 여기 와서 공부를 따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몇일 전에 저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호스트 시스터가 “썬 넌 절대~ 공부를 하지 않아..”라고 해서.. 충격 먹고 그 다음 날 바로 공부 시작했답니다..ㅋ
교환학생 기간의 반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저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신 부모님 호스트 문제로 말썽피우는 저 신경 써 주신 목사님 실장님을 비롯한 아담스 사무실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남은 반 학기 5개월 간 아담스 친구들 모두 잘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부모님들 많이 기도해주세요. 열심히하겠습니다~!
2005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며 아담스 14기 모범학생 권선.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