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반을 보낸 나의 교환학생 중간평가!!
작성자 : 박소희
200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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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실 저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 14기 언니 오빠 동생들이 올리길 기다리다가 제가
이렇게 감히 글을 올립니다..^^
미국으로 출국하던 그날의 그 끔찍했던 상황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요약해서 쓰겠습니다..^^
*이글을 보는
15기- 일종의 지침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14기- 공감해주길..^^
부모님- 아빠 엄마~!! 저 이래요ㅋㅋㅋ
2004년 8월 5일…
두근대던 저의 출국날이였습니다..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보다 빠른편이였고.. 그만큼 학교 친구들과도 시간의 여유가 없던 한 여름날이였어요..
유독히 한국에서 탁구공처럼 여기저기 통통 틔어가며 자랐던 터라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지만 저의 놀라운 겁없음!?을 믿고 떠났습니다..
공항안으로 들어가기 30분전…
사업상 해외에 나가시는 일이 많으신 아빠께선 그 짐을 들고 얘가 과연 잘 도착할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저를 앉혀두고 많은것을 설명해주시려하셨지만………..
많은 친구들과 후배들이 공항에 배웅을 나왔었기때문에 떠들고싶어 아빠께
“아빠!! 나 다 혼자 할수 있으니까 걱정마!! 나 이제 좀 떠들자^^”
하면서 철없이 굴었는데..
제가 그러는동안 한쪽에서 저에게 편지를 쓰고 계시던 아빠의 모습과.. 애써 참으려고 노력하시는 엄마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혼자 비행기를 타러 들어가는데.. 문이 닫히는 그 순간 아빠 엄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봤는데…… 더이상.. 언급할수 없을정도로 슬픈순간이었죠………..
비행기에 타서 손에 쥐어있는 아빠 엄마의 편지를 읽으며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바로 옆에 앉았었던 저보다 4살 많다던 오빠가 휴지를 건네주며 교환학생이냐고...
자기 동생도 갈 계획인데 저처럼 이렇게 울까봐 보내지말아야겠다며 웃었어요.^^
그래서 이제 그만 울고 이렇게 부모님생각에 울꺼면서 왜 그동안 항상 좋은 딸이 되드리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 죄송해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최종 목적지인 블루밍턴 공항까지가기위해 짐을 한번 옮겨야한다고 아빠가 끊임없이 말씀하셨던걸 기억하고 짐을 옮기러 가는데..
한국에서 출발할때는 작은 여행용가방 끌고 가고 나머지 큰 짐들은 다 알아서 공항에서 옮겨줬는데 거기선 제가 스스로 한번 옮겨야한대서 쉬울줄 알았는데…
그 상당한 무게의 짐 2개를 옮기는데… 그걸 못꺼내서…계속 끙끙대다가….
…………..최종목적지를 위한 비행기를 놓쳤죠………………….
어떻게 했냐구요 그래서??………………………………..울었죠 뭐……ㅠㅠ
그러다 마음을 다시 가라앉히고 그 공항 직원에게 말씀드려 다음 비행기를 예약했답니다..^^ 그리고 꽁짜로 식사쿠폰도 받았어요^^ㅋㅋ
(이런 저이므로.. 무인도에서도 잘 살꺼라는 소리 수천번도 더 들었어요ㅋㅋ)
식사를 하는 도중에 다음 비행기로 가게될 저의 상황을 모르시는 호스트 부모님이
갑자기 생각나서 서둘러 전화카드를 사서 전화해서 정확히 몇시에 도착할꺼라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그 다음 비행기를 타고 호스트가족의 품으로 도착했죠….
마치 10년은 굶다 돌아온아이마냥……..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제 출국날의 끔찍했던 상황이죠^^
이젠 제 교환학생생활을 말씀드릴께요^^
처음으로 학교에 간날.. 온통 하~~얀 애들만 앉아 있는데 어찌나 무섭던지…ㅋㅋ
그땐 선생님이 수업하실때 무슨 말을 하시는지 잘 몰랐어요ㅠㅠㅋㅋㅋㅋ
애들이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이름은 뭐냐 등등의 질문을 받는데…
얼마나 떨리고 얼굴 근육의 경련이 일어났었다죠~~ㅋㅋㅋㅋ
전 생전 그렇게 쑥쓰러워해본적이 없어요~ㅋㅋㅋㅋㅋ
지금 미국에서 산지 5개월이 좀 더 되었으니까 정확히 반을 보냈네요..^^
참 그동안 많은 경험들을 했어요..^^
벌써 5개월이나 됐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시간이 빨리 흘러가네요..^^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이 되고 나서 달라질수밖에 없는 걸 몇개 적고 마칠께요..^^
1. 영어가 몰라보게 많~~~이 늘었다!^^
(예전엔 미국인과 얘기할때면 그곳에만 집중하고 온몸이 경직상태였지만..ㅋㅋ지금은 컴퓨터하면서도 친구랑 통화한답니다^^ )
2. 신앙의 경건함!! ^^
(외로운 이땅에서 힘들일이 있을때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하심을 느끼며 항상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마친답니다^^)
3. 부모님의 사랑을 느낀다…^^
(이게 바로 철이 든다는거죠..^^ 저희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세요 저 철든거요..ㅋㅋㅋㅋ)
4.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시야가 넓어진다..^^
(이게 청소년한테있어 매우 중요한것같아요~ 항상 크고 넓게 생각하도록 말이죠^^)
이밖에도 여러개가 더 있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것만 올렸습니다..^^
글이 좀 길어 읽으시는데 많은 짜증이 나셨을수도 있지만 저의 이 많은 경험에 함께 기뻐해주시길 바라면서 14기 박소희의 교환학생 중간평가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