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라면을 먹고 나서..ㅋㅋㅋ
작성자 : 권선
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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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ㅋ 한국에 있었으면 아 뭐 저렇게 비참한 크리스마스가..라고 생각될 지도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인 오늘 저와 저희 호스트는 라면을 먹고 행복해 하고 있답니다^^
왜냐구요?
ㅋㅋㅋ
오늘 호스트파더 가족 크리스마스 파티에 갔다왔어요~
시간대가 3시여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온 거죠~
그리고 저는 한참 영화를 보고 있는데.
로라가 오더니 (저랑 동갑 호스트 시스터.)
“나 네가 전에 만들어 준 거 하나 먹어도 돼?”
그래서 오브 콜~스~라고 대답을 했는데..
저도 갑자기 배가 고파서..ㅋㅋ
제가 나가서 로라한테 내 꺼도 만들어줘~라니까..
싫다고해서..-_- 당황해있는 찰나에..
라면을 정말 사랑하는 둘째 시스터가 “내가 만들어 줄께!! 대신 나도 줘..ㅋ”
그래서 저희는 로라는 자기혼자 냄비 따로 끓이고 둘째와 제 꺼는. 둘째가 끓이기 시작했답니다..
불안한 저는 보던 영화 다 끄고. 올라가서 결국 제가 라면을 끓였죠~..ㅋㅋ
저희는 치즈라면을 끓이고 로라는 그냥 라면을..ㅋㅋ
쌍둥이가 오더니 나 치즈라면 좀 달라고..ㅋ
욕심쟁이 로라 혼자 그냥 라면 다 먹고.!!!!
온 가족이 치즈라면 두 개를 나눠먹었답니다..ㅋㅋㅋ
정말 어찌나 맛있던지..ㅋㅋ
호스트 아빠가 벌써 다 먹었냐고 하시고 더 있으면 좀 더 끓여 달라하시는데.
이게 다예요.. 라고 하니까.우리 덴버 한국마트 지금 가자고~~ㅋㅋ
잘하면 정말 다음주 쯤에 갈 수 있을 거 같아요..ㅋㅋㅋ다시~~
지난 번에 가서 잡채하고 부침개 만들 재료 사와놓고…아직도 시도하지 못한..ㅋㅋㅋㅋ
인스턴트만 자꾸 만들어 드리고 있어요ㅠㅠ
호스트 아빠는 만두에 반하셨구요..(전에 제게 네개만 튀겨먹으면 안되냐고 하셔놓고.. 있는 거 다 드신 ㅠㅠ)
온 가족은 불고기와 라면에 반했답니다..ㅋㅋ
크리스마스 밤 아홉시에 온 가족이 라면을..ㅋㅋㅋ
정말 한국에서는 그런 비참한 크리스마스도 없을텐데. 여기선 행복한 추억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정말정말 한국음식들 너무 맛있어요!!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 먹으면서 항상 생각하는건..
‘김치가 있어야 하는데!!ㅋㅋㅋ’ 정말 한국인은 김치가 필요한 거 같아요.
한국에선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는데. 여기선 김치랑 김만 있어도..ㅋㅋㅋ
그리고 요즘 전자렌지에 밥하는 거 호스트맘께 알려드렸더니.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밥해주셔서 맛있게 먹고 있어요.
아무것도 없이 비빔고추장만 있어도 한그릇 뚝딱!ㅋㅋㅋ
호스트도 처음엔 그냥 만들어 주시다 요즘엔 매일 같이 드시고 계세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 너 때문에 한국 사람 되겠다고..ㅋㅋㅋ(한국사람들 세 끼 밥먹는 거 그것도 흰밥. 되게 신기해 하시거든요..ㅋ)"
어쨋든..ㅋㅋㅋ 요즘 밥먹는 거는 걱정없답니다^^*
아아..메리크리스마스요^^*